자유게시판

호박 탐정 잭 오랜턴 7화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12-05 07:13

본문

잭 오랜턴은 눈을 질끈 감고 삼각김밥을 문제없이 입으로 가져갔다. 최고로핑크 : 형님, 그런데 그 호박 머리는 절대 안 벗으시네요. 호박머리를 최고로 좋아하시나요? 최고로핑크의 옆에서 삼각김밥을 우물거리며 먹고 있던 김데스가 최고로핑크에게 일침을 가했다. 김데스 : 자네가 핑크색 트레이닝복을 고집하는 것처럼 저 호박땡이도 호박을 최고로 좋아할 뿐이야. 잭 오랜턴 : 호박땡이라니요, 말씀이 너무 과하시네요.
김데스 : 과찬이었나? 최고로핑크 : 과찬이 그런 뜻이었나요? 잭 오랜턴 : 그런 뜻일리가… 김데스 : 그런 뜻이야. 난 언제나 취존을 하는 사람이라서 자네의 그 호박땡이를 높이 사네. 잭 오랜턴 : 호박땡이를 높이 산다는 게 대체 무슨 뜻이죠? 김데스 : 높게 쳐준다는 뜻이지. 아, 감사할 필요는 없어. 내겐 이런 것이 그저 일상이니까. 하하하하. 잭 오랜턴 : 아…네. 최고로핑크 : 삼각김밥 식겠다, 얼른 드세요, 형님. 잭 오랜턴 : 삼각김밥은 원래 차가운 거잖아. 최고로핑크 : 농담이예요, 형님. 잭 오랜턴은 어쩐지 갑자기 입맛이 없어져버린 기분이었다. 김데스는 삼각김밥을 다 먹은 후 자리에서 일어섰다. 김데스 : 다들 오늘 특식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군. 종종 이런 시간을 마련해보도록 하지. 최고로핑크 : 아직 잭 오랜턴 형님은 식사가 안 끝나셨는데요? 김데스 : 호박땡이는 남들 먹을 때 먹지 않고 뭘 한 거지? 잭 오랜턴 : 죄…죄송합니다.
김데스 : 죄송하면 얼른 먹고 나오도록. 핑크핑크와 나는 밖에서 기다릴 테니까. 최고로핑크 : 핑크핑크라니요. 최고로핑크라고요. 김데스 : 너무 길어. 최핑크하던지, 핑크핑크로 해. ‘저 좋을대로 사는 녀석이군’ 잭 오랜턴은 편의점 밖을 나서는 김데스와 최고로핑크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잭 오랜턴은 손에 들고 있던 삼각김밥을 한참 바라보다가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도무지 들어갈 것 같지 않아서였다. 잭 오랜턴은 편의점을 나서다가 음료수가 진열되어있는 냉장고 쪽에 시선이 머물렀다. ‘혹시? 음료수라면 괜찮지 않을까?’ 잭 오랜턴은 망설이다가 생수를 집어 들었다. 잭 오랜턴이 계산을 마친 생수를 들고 편의점을 나오자 김데스가 혀를 끌끌 찼다. 김데스 : 호박땡이 자네는 삼각김밥은 음료수 없이 먹어야 제 맛이라는 내 가르침을 그새 잊어버린 건가? 최고로핑크 : 형님, 물 한 모금만 주시면 안 돼요? 김데스 : 어허! 물도 위아래가 있다는 거 모르나? 호박땡이 내게 먼저 그 물을 줘 보게. 잭 오랜턴 : 왜? 김데스 : 왜라니? 목 마르니까 그러지. ‘정말 지독한 놈이군’ 잭 오랜턴은 자포자기한 상태로 김데스에게 생수를 내밀었다. 김데스는 목이 어지간히 말랐는지 물을 벌컥벌컥 마셔서 절반 가량을 먹어 치웠다. 잭 오랜턴 : 목이 많이 마르셨나봐요. 김데스 : 왜? 그래서 불만인가? 호박땡이? 잭 오랜턴 : 그 호박땡이라는 말은… 그때 김데스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김데스 : 모시모시? 아, 나묘묘 씨. 아, 저를 찾으셨습니까? 고양이는 아직입니까?
의뢰인 나묘묘의 전화인 모양이었다. 고양이를 찾아달라고 탐정회사를 찾아온 의뢰인한테 ‘고양이는 아직입니까?’라고 되묻는 건 무슨 시츄에이션인지? 잭 오랜턴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전화를 끊고 난 후 김데스는 심각한 얼굴로 최고로핑크와 잭 오랜턴을 바라보았다. 김데스 : 큰일이야. 나묘묘 씨가 아직도 고양이를 못 찾은 모양이야. 최고로핑크 : 그 고양이 원래 저희가 찾아야 하는 거 아니었나요? 김데스 : 내가 왜? 고양이 주인도 아닌데? 최고로핑크 : 의뢰 받은 거 아닌가요?
김데스 : 받았지. 잭 오랜턴 : 그럼 원래 저희가 찾는 게 맞을 거 같은데요? 김데스 : 우리 일은 찾는 일이지만 그게 꼭 직접 찾는 것이어야 할 필요는 없어. 어찌됐든 찾도록 도와주면 되는 것이지. 잭 오랜턴 : 네? 그게 무슨? ‘이건 또 무슨 궤변이람?’ 잭 오랜턴은 호박덩이로 변한 머리가 또다시 반으로 갈라질 것마냥 지끈거리는 게 느껴졌다. 김데스 : 아무튼 오늘은 철야를 해야 할 것 같으니 난 집에 가서 좀 쉬고 오도록 하겠네. 잭 오랜턴 : 집에 가서 쉬고 온다고요? 김데스 : 고양이는 야행성이라 낮에 찾긴 힘들지. 잭 오랜턴 : 아니…그게 무슨… 김데스 : 낮 시간대는 자네들에게 맡기지. 김데스는 그렇게 말한 후 어디론가 멀리 사라졌다. 최고로핑크 : 항상 어디로 자꾸 사라지시네요.
잭 오랜턴 : 그러게… 최고로핑크 : 고양이는 저희 둘이서 찾아야 할 것 같은데요? 호박땡이 형님? 잭 오랜턴 :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최고로핑크 : 얼른 가죠, 호박 형님. 잭 오랜턴 : 에휴… 잭 오랜턴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앞서가는 최고로핑크를 뒤따라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잭 오랜턴에게 호박땡이라는 닉네임이 생긴 날이 천천히 지나가고 있었다. -다음에 계속

대표번호032-204-7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