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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범인, 하지만 피해자, 게다가 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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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5-11-2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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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결함으로 인명 피해를 낸 자전거 업체 사장이 자살하고, 그 자살에 관련된 인물들이 '익명의 편지'를 받고 깊은 산속 정체불명의 폐허에 모였습니다.
경찰은 자살이라고 결론 내렸지만, 누군가는 자살이 아닌, '살인'이라고 봤고, 범인일 수 있는 용의자 7명을 한데 모은 뒤 폐허에 가둬버린 겁니다.
'게임 '는 48시간 뒤 진짜 범인만 살려주고, 나머지는 가스로 죽여버리겠다고 선언했고, 폐허 속에서는 살아남기 위해 "내가 범인이다!"라는 자백이 잇따라 펼쳐지는데...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외딴곳, 고립된 인물들, 48시간이라는 타임 어택, 전형적인 클로즈드 서클인데요, 일단 '클로즈드 서클' 자체로도 훌륭합니다.
사건의 순서가 뒤죽박죽 전달되는데 그 구성마저도 하나의 트릭이고요 사실과 교묘한 거짓으로 쌓아가는 서사, 미묘하게 바뀌는 서술 트릭도 좋습니다.
게다가 이 작품은 껍데기만 클로즈드 서클일 뿐 본질은 사회물입니다.
여기에 모인 7명은 크든 작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짓을 우겼고, 이는 기업가의 자살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밀폐된 '폐허'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죄를 고백하죠. 알량한 정의감에 휩싸여 일단 비난해 보고, 아니면 말고, 이런 행태는 일본이든 어디든 너무 흔하게 벌어지는 풍경인데요
인터넷, sns는 이런 흐름을 증폭시켰죠.

현실에서 일어나는 조작의 예는 셀 수 없이 많다. 인간은 다양한 이유로 실재하지 않는 '죄'를 만들어 낸다. 그로 인해 무고한 상대가 입게 되는 정신적인 피해를 가볍게 여기고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다. 229P

모두가 자신이 범인이라고 우기고 (전원 범인) 동시에 모두가 감금 및 살인 피해자가 되고 (하지만 피해자) 그러면서 살아남기 위해 타인들이 주장하는 트릭의 허점을 파헤치는 (게다가 탐정) 아이러니 속에 씁쓸한 진실이 있습니다.
게임, 진범은 사카가와 사장. 자신의 죽음을 자살로 위장하고,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으로 의심스러운 이들을 불러 모아 진실을 찾는 동시에 한방에 살해하며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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