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신소 탐정 선정시 100% 실패없는 성공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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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탐정 ‘모태 문과’인 저는 장르와 매체를 불문하고 수학이나 과학이 개입된 이야기는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대체로 외면하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갈릴레오 시리즈’를 탐독했던 건 한국에 가장 먼저(2006년) 소개됐던 ‘용의자 X의 헌신’(시리즈 3편)에 흠뻑 빠졌기 때문입니다. 실은 ‘용의자 X의 헌신’이 과학 혹은 이과 미스터리라는 사실을 모른 채 읽기 시작했고, 읽는 동안에도 전혀 거부감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이후 물리학 교수 유가와 탐정 마나부와 경시청 수사1과 구사나기 슌페이 콤비의 이야기가 출간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됐습니다. 당시 ‘용의자 X의 헌신’은 한국에서 대박에 가까운 성적을 냈고 그 덕분에 2년 후인 2008년, 시리즈 첫 편인 ‘탐정 갈릴레오’를 시작으로 순서대로 출간되기에 이르렀는데, 그때부터 새 작품이 나올 때마다 허겁지겁 읽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2024년 시리즈 8편인 ‘금단의 마술’이 출간되자 이왕이면 오랜만에 첫 편부터 순서대로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욕심이 들었고, 한두 편 외엔 탐정 서평도 남기지 못한 터라 2025년 독서계획에 ‘갈릴레오 시리즈 다시 읽기’를 포함시키기로 했습니다.수록된 다섯 편의 단편 모두 초자연 현상이나 다름없는 기이한 사건 또는 살인인지 사고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애매한 사건을 다룹니다. 자연발화 또는 자연폭발 외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는 의문의 화재사건(‘타오르다’), 물리적으로 제작이 불가능한 금속제 마스크의 비밀(‘옮겨 붙다’), 욕조에서 발견된 사체의 가슴에 생긴 기이한 괴사 흔적(‘썩다’), 바다 밑에서 불기둥이 치솟고 수면 위로 탐정 불티가 퍼져나간 기괴한 사건(‘폭발하다’), 원래라면 볼 수 없었던 장면을 유체 이탈을 통해 본 뒤 그림으로 그려 수사진을 혼란에 빠뜨린 한 소년(‘이탈하다’) 등 하나같이 일반적인 수사와 감식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사건들이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와 평범한 경시청 형사 구사나기 앞에 숙제로 등장합니다.데이도 대학 동창인 유가와와 구사나기의 콤비 플레이는 아직은 시리즈 첫 편이라 그런지 약간 서먹하고 어색하게 보일 때가 더 많습니다. 대체로 천재 유가와가 탐정 범인(凡人) 구사나기를 놀려먹거나 한 수 지도하며 사건의 진상으로 이끄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선지 간혹 구사나기가 소소한 반격을 시도하는 장면에선 통쾌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이들의 관계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오랜만의 다시 읽기를 통해 두 사람의 ‘밀당’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이과 미스터리답게 플라스마, 충격파, 전기에너지, 마이너스 압력, 빛의 굴절 등 이야기 곳곳에서 머리 아픈 과학 용어들이 난무합니다. 탐정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굳이 모든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없는 대목에선 사회학부 출신인 구사나기의 입을 빌어 “무슨 소린지 전혀 모르겠다.”는 조언을 해줌으로써 ‘모태 문과’인 저의 부담감을 덜어주곤 합니다. 동시에 상식 수준의 간단한 실험들을 통해 미처 몰랐던 과학세계의 흥미로운 일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마치 초중등 시절의 과학시간에 신기한 현상을 직접 목격하며 감탄했던 경험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반면 때론 과학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완전범죄 도구라는 깨달음까지 탐정 얻게 해서 섬뜩한 느낌을 받은 적도 여러 번 있습니다.확실하진 않지만, 한국에 가장 먼저 소개된 ‘용의자 X의 헌신’의 인상이 너무 강렬해서 그 뒤에 출간된 ‘갈릴레오 시리즈’는 다소 밍밍하고 아쉬운 기분으로 읽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15년도 더 지난 시점에 다시 읽은 ‘탐정 갈릴레오’는 마치 추억이 깃든 고전과도 같아서 약점이나 아쉬운 점보다는 흐뭇한 정감 같은 게 더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용의자 X의 헌신’과 아직 탐정 읽어보지 못한 최근작 ‘금단의 마술’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작품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을 것 같은데, 그런 게 아무래도 ‘오랜만에 다시 읽기’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예지몽’은 기억조차 거의 안 날 정도로 가물가물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처음 읽는 듯한 기대감이 피어오릅니다. 원래는 다음 달쯤 읽을 예정이었지만 아무래도 조만간 유가와와 구사나기의 두 번째 이야기를 접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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