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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독서모임 첫대면 그리고 제쥬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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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5-06-2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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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7.7.금-7.9.일

줌에서 만나는 독서모임 회원들 주기적으로 대면모임 해줘야한다며 원래는 양양에서 모이려고 했다... 광주-양양 너무 멀어요... 아무리 제가 백수라지만 이건 쫌.. 결국 서울에서 모이기로 했다.(광주, 양양, 경주, 대전 사람들이 서울에서 만나기) 토요일 12시 연극 보기로 했는데 광주-센트럴 첫 차 타도 늦어서 금요일에 미리 가서 출근하는 설지언니한테 양해 구하고 숙박했다! 언니 최고 비 철철 내리는 광주에서 13:40 출발했는데 다행히 수도권 쪽은 비 안 왔지만 차가 엄청 막혀서 18:00 내렸다... 20시 출근하는 언니랑 그전에 밥 먹기로 해서 무조건 빠르게 가는 단계적 절차 찾아서 가는데 그게 바로 급행 9호선...! 나 처음 겪어봐 퇴근시간의 급행열차ㅎ 진짜 몸 꾸겨 넣어서 타긴 탔는데 내 뒷 사람이랑 등 마주대고 있다가 엉덩이들끼리 인사하는 느낌 났음.. 쒯 내 몸 갈아 넣어서 다행히 시간 맞춰 도착! 언니도 지나다니면서 먹어 보고 싶어 했다던 초밥집

연어구이도 서비스로 주고, 메밀국수도 서비스로 줬다! 초밥은 언제 어디서 먹어도 맛있어!!! 다 먹고 새로운 언니 자취방 구경했는데 완전 '오늘의집' 그자체. 나 여기로 이사 올래!!! 30X호로 이사 올래!!!

언니는 출근하고 혼자 남겨진 나,, 새로운 동네 탐색하는 거 재밌다. 이 동네 주민인척, 지도 안 보고 그냥 발 가는대로 걷다보니 30분이 지나있었고 어두워져서 얼른 집으로 갔다.

언니 낼 아침에 퇴근하고 먹으라고 빵집에서 시나몬식빵, 소금빵, 계란치즈빵? 사왔다ㅎ (지금 다시 찾아보니까 여기 빵 맛집이었네. 다음에 가면 더 일찍 가서 다른 거 사 먹어봐야지) 집에서 쉬다가 출근하기 전 언니가 추천해준 추리소설책. "이거 읽기 시작하면 오늘 잠 못 자." 결국 3시까지 다 읽고 잤다.......ㅋㅋ 재밌네 난 편견 가득한 사람이었어.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나를 잃어가는 방식으로 변질되었을 때 어떤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는지 우리는 많은 일을 통해 배웠다. 부모에게 인정받으려 애쓰던 자녀가 부모를 살해하고, 자신을 무시한다며 이웃 주민에게 폭행을 서슴지 않는다. 당신은 누구에게 인정받고자 하는가. 그 인정에 중독되어가고 있지는 않은가.

둘째 날. 12:00 준넥 독서모임 첫 대면 두 달간 줌에서만 얼굴 보던 사람들을 실제로 처음 만났는데, 생각보다 어색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컴퓨터에서 느린 화면에 이야기하는 것보다 더 수월해서 편했다. 만나자마자 12시 좋은사람들흥신소 연극 보러 갔는데 너무 일찍 갔나 관객이 많이 없었다.. 일찍 갔던 우리는 발권해서 좌석 확인했는데

맨 앞자리. 무대랑 너무 가까워서 당황스럽네.. 좀만 더 다가가면 배우랑 뽀뽀도 가능할듯

약 1시간 40분 공연했는데 초중반까지 엄청 웃고 마지막에 왕창 슬펐다. 배우님 눈물 떨어지는 게 ㄹㅈㄷ 저렇게 매 회차마다 울면 탈진하지 않을까... 추가로 한 관객이랑 오프닝 때 참여형 연극이라며 대화 같은 인터뷰했는데 그 관객이 '연영과 지망생인 고3 학생'이었다. 연기 배우고 싶어서 참관하러 혼자 왔다는데 배우님들 반응이 너무 웃겼고, 마침 내가 본 연극의 관객이 저런 분이라 더 재밌었다ㅋㅋㅋ (그냥 직장인이었으면 어떤 반응이었을까)

서울의 주말은 점심시간이 따로 없나봐유...? 점심시간 피해서 갔는데도 웨이팅이 허벌나네유... 다행히 찾아온 식당 후보지의 한곳에 가서 치즈닭볶음탕 먹었는데, 닭볶음탕에 짜파게티 섞어주는 거 어떤데~ 카페도 웬만하면 자리 꽉 차서 '사람 없을 것 같은 곳' 찾아서 감ㅋㅋㅋ 근데 의외로 이야기하기 편하고 독서모임답게 책들이랑 영화 포스터들 모여있어서 이야깃거리 걱정 없었다. 20대 나, 30대 여성 2명, 40대 남성 1명 독서모임 할 때도 느꼈지만, 실제로 만나서 사적인 이야기들 나누는데 흥미로웠다. 왜냐면 내 주변엔 그 나이대의 다 다른 업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없으니까 나와 다른 환경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게 좋았다. (한 사람과 대화를 한다는 건 내가 살아보지 못 한 삶을 간접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나는 또 다른 아이디어와 방향성을 발견한다.) 그다음 약속은 언니들!! +제주 두 달 살이 중 만난 언니들인데 취향(그중에서도 술)과 성격이 비슷해서 더더욱 애착이 가는 사람들,,

동생 서울 상경했다고 좋은 곳 데려다준대서 일찍부터 온 종로!! 원래는 길거리 야외 포장마차 갬성으로 가려고 했는데 아직 시간 5시 30분,,,ㅋㅋㅋ 해 떨어지려면 멀었어유~ 더워서 1차는 실내에서 하고 바로 오자마자 생맥 3잔 주쇼!!! 아니 근데 여기 생맥 맛집. 거품이 묵직하고 되게 밀도 높은 우유 마시는 느낌이었는데... 또 먹고 싶다

1차 끝내도 아직 밝네ㅎ 근데 벌써 사람들로 자리 꽉 차서 한두바퀴 돌아보다가 나이스 타이밍으로 한자리 얻었다!!!

그래서 2차는 그렇게 원했던 야시장!! 포장마차 느낌 그대로 계란말이 깔아주고, 문어볶음!

또 안주 많이 안 먹는 우리들이라 소주 4병 마실 동안 저렇게만 먹고 있으니 이모님이 눈치주셨다,,ㅋㅋ 더 안 먹을거냐고. 안녕히 계세요~ 아 화장실은 지하철역 화장실 이용해야 했는데, 설지언니랑 화장실 찾다가 지하철 카드 찍는 곳에서 못 빠져나오고 있는 외국인 있길래 가서 도와줬다. 캔아이헬프유~? ㅋㅋㅋㅋㅋㅋ 잘 해결해주고 빠이빠이 하는데 외국인이 "캄사합니다!" 하고 가서 기분 더 좋아졌다ㅎㅎ 근데 이때 화장실 넘 급했음... 화장실 참고 도와준 우리 멋졌다!

참이슬 케이스 어때 심지어 셋이 커플 케이스ㅎㅋㅋㅋ 너무 술꾼들같나..ㅎ

나 단단히 취했네 각도 무슨 일.. 대체 뭘 찍고 싶었던 걸까

ㅋㅋㅋ아니 소영언니 가방에서 끊임없이 간식이 나와...ㅋㅋㅋㅋ

보부상 언니 덕분에 내 가방에도 간식 가득ㅋㅋㅋ 내일 버스 타고 내려갈 때 먹으라고 이것저것 넣어줬닼ㅋㅋ+거기에 병원에서 가져온 치과전용 칫솔까지ㅋㅋㅋㅋ

마지막 동네 와서 3차!! 언니 추천으로 온 술집인데 이거 왜 우리 동네엔 없는 걸까... 나 진짜 있었으면 여기 단골 했을텐데ㅜㅜ 사실 취해서 어떤 맛이었는진 기억 안 나는데 맛있어서 막 먹었던 기억밖에 없다. 아니 근데 나만 취했어 언니들은 멀쩡해 진짜 멋진 언니들이었네...

들어가기 전에 빠질 수 없는 사진도 찍어주고,

사실 편의점 가서 4차 할 거 또 사왔다ㅎㅎ 진짜 잘 먹었네 우리 나 취한 상태로 앉아 있는데 언니가 내 입에 민초 바나나킥 넣어줬다가 표정 썩는 거 보고 엄청 웃었다. 아니 나 민초파이긴 한데... 저건 좀.... 술 때문에 그런가 민초 향이 너무 세서 당황스러웠다. 코 막고 삼킴ㅜ 하루 마무리하고 우리들 온다고 손님용 이불까지 산 설지언니 덕분에 진짜 꿀잠 잤다. 셋째 날. 원래 계획은 나 전시 보고 싶어서 계획 짜뒀는데 다들 12시에 기상ㅋㅋㅋㅋ 심지어 밖에 비도 많이 내려서 그냥 늦잠 자고 배달 시켜 먹기로 했다ㅎ 우리 셋 제주도에서부터 베트남 음식 잘 먹기도 했고, 진짜 반미랑 쌀국수 너무 먹고 싶어서 시킨 베트남 요리

비도 많이 내리고 점심시간이라 그런가 1시간 20분 걸려서 왔다..ㅜ 사실 면도 좀 불었고 눅눅해져 있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좋아,,, 다음엔 식당 가서 따뜻할 때 먹어야지!! (반미는 절대 제주의 그곳 못 따라감) 언니들이랑 느긋하게 집에서 연참 보다가 5시 돼서야 집을 나섰다. 다행히 나올 땐 비가 그쳤고, 언니들이랑도 헤어졌따... 언니들 다음에 또 만나ㅜㅜ 서울 또 놀러 갈게~~ 짧은 2박 3일이었는데도 엄청 알찼고 행복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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